금년이 2008년이니, 1990년이면 벌써 18년전의 일이군요...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준비를 하고 있던 시절, 동네 친구놈이 낚시를 가자고 하더군요... 어릴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배운 낚시가 어느새 친구들중에서는 나름 해박한 이론과 실기를 겸한 나름 고수로 통한 나였지만... 낚시도 시대의 흐름이

있는지라. 1990년대의 낚시 트랜드는 '댐향어낚시'라 할 수 있을 것이였습니다. 항상 동네 연못에서 낚시만 하던 나는 향어

낚시가 생소했던 것은 사실 이였습니다.

주변 향어고수에게 물어보니, 소양댐 웅진리 토끼장으로 가라는 조언을 받고,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양구가는 버스를

기다렸지요.. 당시만해도 승용차는 생각지도 못한지라.. 구비구비 비포장도로의 완행버스를 타고 양구 웅진리를 찾아 갔

습니다. 말로만 듣던 토끼장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아래 산비탈에 자리를 잡고 앉았지요.. 앞에는 가두리 양식장에서

가끔 퍼덕이는 향어들이 탈출를 감행하는 모습을 보며 밤낚시를 시도하던중 새벽 3시경 드디어 말뚝같던 찌가 하늘을

향해 쭉~욱 솟아오름을 비몽사몽간에 느끼며 "로얄 3.0"칸대를 잡아채는 순간....

핑~ 쏴~악! ...

아!~ 이느낌이구나!  하는 감을 받았습니다.

채 반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친구의 도움으로 드디어 향어의 얼굴을 보는 순간.. 가슴이 쿵쿵 그 느낌은 가두리 낚시터에서

느끼는 손맛하고는 비교도 못할 것입니다.... 그 후 어느새 시간이 가는지도 모를만큼 시간이 빨리지나, 30분쯤 흘렀나

했더니 벌써, 오전 11시더군요..! 대물 향어를 살려오고 싶은 마음이였지만, 구비구비 비포장 완행버스가 향어의 목숨을

살려둘리 없었습니다..... *^^*

10여년이 지난, 요즘 가끔 양구에 업무차 가다보면 웅진리 토끼장 노부부의 집은 없어지고, 다리 공사가 한창진행되더군요.

그날 낚시헀던 자리는 물이줄었을때 다시 보니, 절벽위에 잠깐 노출된 곳이였습니다. 만약 무너지기라도 했다면... 휴~~

가슴이 철렁! 지금은 양식장도 없고, 화려했던, 수인리, 웅진리의 향어꾼들고 없고.......

아~ 향어 대물과의 싸움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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